안녕하세요.
이태흥 작가입니다.
작가 라디오
예술적 탐구의 여정
2000년대 초, 작가는 인체를 이용한 도자 조각을 통해 현대 사회의 단면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빠르게 흘러가는 일상과 물질주의 속에서 인간성을 잃어가는 현상(Dehumanization)에 주목하며, 이를 상징하는 컴퓨터 이미지를 작품에 차용했습니다. 또한, 변하지 않는 고대 예술, 특히 한국, 이집트, 그리스, 로마의 위엄 있는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은 작품의 영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작가는 이상적 영웅이나 번뇌하는 영웅의 모습을 통해 변하지 않는 가치에 대한 갈망을 표현했습니다.
2010년경에는 ‘변하지 않는 것들’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더욱 확고해집니다.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 속에서 작가는 변치 않는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다집니다. 이 시기의 작가 노트에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깊이가 더해져 있습니다.
하트보이와 현대 사회에 대한 사유
2008년경부터 시작된 ‘하트보이’ 시리즈로 작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작가에게 하트는 단순한 사랑의 상징을 넘어, 따뜻한 인간의 심장, 즉 휴머니즘을 의미합니다. 하트 작업에 밍크를 접목한 시도는 도자기에 따뜻함과 동시에 ‘섹시함’이라는 신선한 요소를 부여하려는 작가 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이는 도예의 영역을 확장하고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 작가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지난 몇 년간 전 세계를 덮친 팬데믹은 작가의 작품에 또 다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2020년부터 선보인 마스크 쓴 하트보이 시리즈는 팬데믹뿐만 아니라 그 이전부터 지속되어 온 현대 환경 문제에 대한 은유이기도 합니다. 마스크는 인물의 얼굴을 감춤으로써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의 이면에 담긴 사회적 메시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듭니다. 마스크 속 인물은 작가가 지향하는 따뜻하고 좋은 인간, 즉 휴머니즘의 상징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흙, 무한한 가능성의 재료
이태흥 작가에게 흙은 단순히 다루기 쉬운 재료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매체입니다. 그는 작업에서 표면 처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질감, 이미지, 색채, 터치감 등 다양한 요소를 통해 흙의 잠재력을 끌어냅니다. 이는 공예적 접근보다는 순수 미술(Fine art)에 가까운 사고방식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흙(세라믹)이 회화적 표현(2D)과 조형적 표현(3D)을 모두 아우를 수 있으며, 디자인과 공예적 요소까지 결합할 수 있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강조합니다. 그의 작품은 흙이라는 재료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작가의 상상력과 철학을 담아내는 그릇이 됩니다. 이태흥 작가는 앞으로도 흙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많다고 말하며, 그의 예술적 여정은 계속될 것입니다.
작업에 열중! 작품 탄생 비하인드



중국에서 활동 중인, 이태흥 작가


작가 작품

Heartboy Serise 22
300,000원

Heartboy with golfer 3
2,000,000원

Heartboy with hat
2,500,000원
작가 인터뷰
Q1.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작업을 주로 하시나요?
저는 세라믹을 기본 재료로 다양한 소성 방식과 예술적 표현을 활용해 생활도자기, 인테리어 소품, 그리고 오리지널 오브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재료는 세라믹을 중심으로 하지만, 작업의 용도나 표현 방향에 따라 자유롭게 믹스드 미디어도 사용하고 있어요.
Q2. 실제로 작품을 소장한 사람들이 보여준 반응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나요?
네, 여러 반응이 있었지만 보통, 구매자가 제 작품을 본인의 공간에 설치한 후 직접 사진을 찍어 보내주시면서 그 순간의 감정을 공유해 주는 경우가 꽤 많습니다. 그 따뜻한 공감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Q3. 작가님의 작품이 집이라는 공간에 놓였을 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집은 대부분 사람들이 편안함을 찾는 공간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기본적으로는 편안한 분위기를 줄 수 있도록 작업하지만, 그 안에 제 감성과 개성을 담아두려고 해요. 그걸 통해 구매자와 제가 서로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죠. 작품을 통해 제 의도를 찾아보는 것도 좋고, 그분만의 해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Q4. 요즘 꽂힌 주제나 소재가 무엇인가요?
사실 요즘은 중국에 관심이 있습니다. 초대작가나 레지던시 작가로 중국을 자주 오가고 있고, 그 문화나 분위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고 있습니다.
Q5. 작품 활동 외에 작가님의 하루를 채우는 특별한 ‘루틴’이나 ‘장소(공간)’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네, 제 작업실에는 곰이랑 코코라는 강아지 두 마리가 있어요. 아이들과 산책도 하고 시간을 보내죠. 그 아이들과의 시간은 제 작업만큼이나 중요한 하루의 루틴이에요.